폭염·폭우에 밥상 물가 비상…이마트 채솟값 잡기

입력 2017-08-03 09:15  


폭우와 폭염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가 물가 잡기에 나섰다.

3일 이마트는 오는 9일까지 일주일 간 휴가철에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감자, 포기상추, 양파, 대파 등 채소 500여톤을 기존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감자는 40% 할인한 2,980원(2kg)에 포기상추는 17% 저렴한 2,880원(300g당)에 각각 판매한다.

양파, 대파, 깐마늘도 행사 상품으로 선정해 각각 1,950원(봉), 2,950원(1.8kg), 4,580원(500g)에 판다. 오이맛고추는 2,180원(2봉)에, 새송이버섯은 2,580원(2봉)에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마트는 자체 농수산물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활용하는 한편 산지 계약재배를 강화해 채소 가격을 낮췄다.

양파의 경우 시세가 저렴한 수확기에 물량을 대량 매입해 후레쉬센터에 비축해 놓은 덕에 300 톤에 달하는 행사 물량을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내놓게 됐다.

감자는 대표 산지인 서산 지역 농가와의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행사물량 100 톤을 시중가보다 40% 가량 싸게 준비했다.

이마트가 주요 채소를 할인 판매하는 건 최근 날씨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감자는 생육기에 가뭄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수미감자 20kg 상품 기준 7월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 오른 2만6,821원을 기록했다.

가을 감자 재배의향면적도 전년보다 14.3% 가량 감소해 향후 고시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주요 양념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양파는 재배면적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5월 가뭄으로 생육마저 더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달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산 양파 전체 생산량은 114만 4000 톤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고 평년보다도 9.2% 줄었다.

시세도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7월 가락시장 도매가를 살펴보면 20kg 상품 기준 가격이 2만2,652원으로 1년 전보다는 69.7%, 한 달 전보다도 13.5% 비싸졌다.

대파는 상황이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장마의 영향으로 출하작업이 원할히 진행되지 못해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잦은 비와 고온이 반복됨에 따라 뿌리가 썩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향후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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