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너지…중국 국유기업 합병 가속

입력 2017-08-03 19:56   수정 2017-08-04 06:02

디이자동차 등 3사 최고경영자 교체
통합땐 미국·유럽과 '세계 1위' 경쟁
석탄·전력도 초대형 합병 임박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이 국유기업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대 국유 자동차 기업이 통합을 모색하고 있고, 최대 석탄기업과 메이저 전력회사는 합병을 목전에 뒀다.

중국 3대 국유 자동차 회사인 디이(第一)자동차와 창안(長安)자동차는 지난 2일 최고경영자(CEO)를 맞교체했다. 쉬류핑 창안차 사장이 디이차 회장으로, 쉬핑 디이차 회장이 창안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쉬핑은 창안차 회장을 겸임한다. 그는 3대 국유 자동차 기업 중 한 곳인 둥펑(東風)자동차 회장을 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이들 기업 의 잇단 경영진 교체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넘어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쳐지기 전에 두 회사 경영진이 바뀐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창안차 고위 관계자는 “쉬핑 회장의 취임은 3사 간 제휴를 추진하라는 공산당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며 통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3사가 통합하면 기술과 자본이 집약돼 세계 시장에서 미국, 유럽, 일본 메이커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각 회사와 합작한 외국 기업이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중국 최대 국유 석탄회사인 선화그룹과 중국 6대 전력회사 중 한 곳인 궈뎬전력은 최근 국무원에 합병안을 제출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발전 용량 2억2600㎾, 자산 규모 1조8000억위안(약 300조3000억원)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된다.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과 과당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국유기업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을 총괄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을 현재 101개에서 80개로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합병으로 덩치만 커질 뿐 국유기업의 부실과 비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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