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m·86층' 두바이 토치타워 화재 계속 번져

입력 2017-08-04 09:37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초고층 '토치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고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위아래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총 40층가량이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4개 소방대와 경찰들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방 당국은 아직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거주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두바이 당국은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치 타워가 지난 6월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화재가 발생한 런던 그렌펠타워와 유사한 외장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건물 외관을 윤색하려고 사용되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는 화재 때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에 경종을 울린 바 있다.

330m 높이의 토치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건물이다. 지난 2011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층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AP통신은 토치 타워가 86층이라고 보도했지만 영국 데일리메일 등 일부 외신은 토치 타워는 79층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676가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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