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17년 하계휴가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8%가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힐링 예능'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멀리 떠나지 않고도 여행지에 있는 듯한 행복한 착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자.
1. JTBC '효리네 민박'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일반인을 상대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은 바쁜 일상에 치여사는 시청자들의 대리만족 수단이다. 새소리와 함께 요가나 잦잠을 즐기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도시를 떠나온 민박객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추억을 남긴다.
특히 에메랄드 바다빛, 붉은 석양,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은 당장이라도 제주도행 티켓을 끊고 싶게 만든다.
2. MBC '오지의 마법사'
요즘 유행하는 '먹방'이 아닌, 돈도 없고 짐도 최소화한 '무전 여행' 콘셉트.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꿔볼 만한 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출연진은 광활한 대지와 설산 등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미션을 수행한다.
각 나라의 전통과 동네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 자극적인 장면 없이 소소한 재미, 감동을 자아낸다.
3. JTBC '비긴어게인'
국내 최정상 뮤지션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이 해외의 길거리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눈호강, 귀호강을 시켜주며 월요병을 날리는 '힐링 예능'으로 통한다.
자신의 앨범을 준비하는 것도, 거창한 공연도 아니지만 음악을 대하는 뮤지션들의 자세가 너무나도 진중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는 세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형 카메라로 찍는 촬영 기법 덕분에 사람들과 함께 실제 길거리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 JTBC '뭉쳐야 뜬다'
자유여행 코스로 이뤄지는 보통의 예능과는 달리 '패키지 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실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체험하며 일반인들과 함께 전세계 관광을 즐긴다.
출연진은 세계 각국의 명소를 방문하고 그림같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가족을 떠올린다.
패키지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꿀팁을 전수, 방송과 똑같은 여행 상품을 즐길 수도 있다.
5.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초대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새롭게 그려내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다.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의 여행기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는 기회가 된다.
소주를 맛보고 '의학용 알코올 같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반찬 리필이 무료인 한국 식당에 감탄하는 등 외국인이 문화 충격을 받는 모습은 깨알 웃음 포인트다.
오로지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효리네 민박'부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힐링 예능과 함께 올여름을 마음껏 즐기자.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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