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내놓는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미국 아마존에 버금갈 정도다. 자동차 자판기처럼 그 발상의 전환은 끝을 알 수 없다. 이를 막을 규제도 없다. 이렇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는 혁신인프라 속에 제2, 제3의 알리바바가 나오는 것도 머지않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세계가 중국을 따라할 때”라던 자신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값싼 노동력 위주였던 중국이 ‘창업과 혁신의 천국’으로 변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가 주도로 일관된 발전전략으로 규제를 혁파하고 멍석을 넓게 펼쳐준 결과다. 2014년 ‘대중창업, 만중혁신(누구나 창업하고 혁신하자)’, 2015년 ‘인터넷 플러스(산업과 ICT 융합)’, 올해 ‘다증합일(서류 한 장으로 창업)’ 등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펼친 정책들이다. 여기에다 지식재산권 보호 등 제도, 자금, 인재 유치까지 지원해 탄탄한 혁신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실패를 용인하는 제도와 문화도 혁신의 보조동력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연구인력이 별도로 창업해 상업화 기회를 탐색할 기간으로 3년을 보장해준다. 실패해도 종전 직위로 복귀할 수 있어 고급 과학기술 인재들까지 창업에 뛰어든다. 성공 확률은 더 커질 것이다.
중국이 단지 시장이 방대해 창업과 혁신 천국이 됐다고 보면 오산이다. 한껏 뛰어놀 공간을 마련해주고 넘어져도 일으켜 세우기에 인재와 돈이 몰린다. 그렇게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알리바바, 텐센트, DJI(세계 최대 드론업체) 등을 모델 삼아 또 다른 도약을 꿈꾼다. ‘실패는 곧 죽음’이라는 한국의 창업환경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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