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장타의 끝은 어디일까.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사진)이 439야드(약 401m)짜리 ‘괴물 장타’를 때렸다. 4일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다.
존슨은 이날 대회장인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를 빼들어 평소보다 강하게 채를 휘둘렀다. 공은 뒷바람이 거의 없었지만 높은 탄도를 그리며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공이 멈춰선 곳은 홀컵까지 228야드가 남은 페어웨이 왼쪽 지점. 존슨은 그린 앞 해저드를 의식해 166야드짜리 레이업 샷을 한 뒤 세 번째 어프로치로 공을 핀 3m 근처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이 홀은 ‘장타홀’로 유명하다. 지난 3년간 시즌 최장타를 잇따라 배출했다. 2014년 버바 왓슨(미국)이 424야드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428야드를, 지난해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414야드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중간에서부터 긴 내리막이 형성돼 있는 데다, 티잉그라운드 뒤쪽이 개활지여서 뒷바람이 공의 긴 비행과 런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슨의 439야드는 2013년 WGC캐딜락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이 기록한 450야드 이후 PGA 투어 최장타다. 역대 최장타는 데이비스 러브3세가 만 40세인 2004년에 기록한 476야드다. 이날 1라운드에서 존슨은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벨기에의 신예 토마스 피터스(25)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5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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