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우리 가족 지켜주는 '금수저'인지 따져봐야

입력 2017-08-06 14:18  

우리는 월급의 일부를 매월 저축하고 펀드에 투자하고 주식투자도 하는 등 재산을 모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재산을 모으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나와 내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실행한다. 하지만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본 조건이 있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고 급여생활자는 실직에 의한 수입 중단 등 외부 악영향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건강이 뒷받침돼야 하고 건강하지 않을 때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직업에 종사하고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도 건강이 나빠져 경제적 위험에 처한다면 내 가족의 행복한 미래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건강보험 하나 정도는 가입한다. 특히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이 걸린다는 게 암이다. 누구도 쉽게 피해갈 수 없고 누구나 걱정하는 질병이 암인 것이다. 최근 암보험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암보험 가입 형태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암보험 가입 때 암진단비, 암입원비, 암수술비를 중점적으로 가입했다. 보장내용을 보면 평균적으로 암진단비는 2000만원, 암입원비는 10만원, 암수술비는 400만원 정도였다. 암 진단 후 생존율이 높지 않았고 치료비용도 현재보다 적게 들었기 때문에 진단비와 몇 가지 특약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다.

국립암센터의 2012년 자료에 의하면 암 치료비는 백혈병 6700만원, 간암 6600만원, 췌장암은 6300만원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활비, 요양비, 통원비, 실직에 따른 부채 등을 고려한다면 총 비용은 1억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예전처럼 몇천만원 보장으로는 어림도 없는 시대가 왔다.

아울러 직장 내 건강검진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무 암검진이 시행되면서 암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각종 고가 의료장비의 발달과 의약품 발달로 입원기간은 짧아졌으나 치료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신 암 수술방법 중 하나인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암환자들 사이에서도 ‘금수저’ ‘흑수저’ 논란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의료장비 기술이나 의약품 개발로 2013년 기준 주요 암의 5년 생존율은 갑상샘암 99.8%, 유방암 91%, 전립선암 91.2%, 대장암 72.6%로 70%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로봇수술 장비만 보더라도 국내 병원 중 49개 병원에 65대가 있어 보편화됐지만 보험 비급여 대상이다. 새 의약품은 보험 비급여 대상인 경우가 많아 암환자 10명 중 1명은 비용부담 탓에 치료를 포기한다.결국 암진단을 받고 좋은 치료를 받아 생존율을 높이려면 막대한 치료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충분히 암 치료비용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지, 나와 가족을 지켜주는 ‘금수저 암보험’인지 확인이 필요한 때다.

이용창 < 농협생명 수도AM지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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