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이앤티 다시 합병…울산 화공2공장 정리 방안 검토
재무구조 개선 위한 돌파구 모색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일 오후 2시41분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철강회사를 거느린 세아그룹이 부실사업 정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실이 이어진 세아이앤티를 세아엔지니어링과 합친 데 이어 새출범한 합병법인 세아엔지니어링은 화공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 돌입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아엔지니어링은 플랜트와 압축기, 산업기기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손실이 지속되는 화공사업은 사실상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 화공2공장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화공1공장을 팔았다. 2공장까지 매각하면 화공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세아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토목건설, 화공설비·산업기기 제조 등을 담당하는 세아이앤티와 합병하면서 사업 재편에 불을 댕겼다. 세아엔지니어링은 2013년 말 세아이앤티에서 인적분할해 떨어져 나온 회사다. 분할 후 세아이앤티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과거 한몸이던 세아엔지니어링과 3년 만에 다시 합친 것이다.
◆플랜트·압축기 중심으로 재편
두 회사의 합병은 ‘사업 재편의 시발탄’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세아이앤티는 세아그룹이 자동 조정·제어장비와 가스탱크 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1991년 세아산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회사다. 2000년 토목건설업체 세아엔지니어링, 2007년 공기압축기·용접장비 제조업체 세아티이씨와 합병했다. 2012년 냉동 공조기기·유공압기기 제조업체인 앤틀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 회사는 이듬해인 2013년 1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보다 적자 폭을 100억원 이상 늘렸다.
세아엔지니어링을 떼어낸 뒤에도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2014년과 2015년 잇따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5년 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이익 규모를 5억원으로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부채 비율은 601%에 달한다. 주력이던 화공사업이 장기간 부진에 빠진 여파가 컸다.
세아이앤티 지분 100%를 가진 세아홀딩스가 꾸준히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세아홀딩스는 2012년(20억원)과 2013년(100억원) 세아이앤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2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2015년 대여해준 42억원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년 만기로 수십억원씩을 반복적으로 세아이앤티에 대여해주기도 했다.
이 기간 세아엔지니어링은 재무상태를 개선했다. 분할 직후인 2014년 17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2015년(9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이익 규모를 17억원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203%였던 부채 비율을 142%로 낮췄다. 세아홀딩스의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도 세아이앤티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경영이 개선된 세아엔지니어링과 합쳐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의 지주회사로 최대주주인 이태성 세아그룹 전무(35.1%)를 비롯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17.7%), 이주성 세아그룹 전무(18%) 등 그룹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90%를 갖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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