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부실매각·실적악화 시달리는 금호·한국타이어

입력 2017-08-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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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되면 브랜드 가치 저하로 해외시장에서도 금호타이어 제품은 외면 당할 것입니다."

중국 자본에 매각될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침묵 시위를 벌였다.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본관 사옥 앞. 영업부문 임직원들과 해외 바이어 등 100여명이 '부실매각 즉각 중단, 고통받는 해외영업' 글자가 새겨진 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매각 작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수출 환경 개선과 해외 거래선의 생존을 위해 투쟁을 지속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반대 시위는 갈수록 거세질 조짐이다. 지난달 초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의 일반직·현장관리자 사원 750여명이 '해외 부실매각 결사반대' 시위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 임직원들이 매각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에 나서고 있다.

오는 17일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을 앞두고 '완성차 8월 위기설'이 대두된 상황인데 부품 대장주인 타이어 업체들도 위기인 것은 마찬가지다.

더블스타로 매각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는 올 초 매각설이 해외에 퍼지며 판매가 급감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3분기 이후 적자전환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오후에 올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 실적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30% 감소한 2200억원이 예상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 요인이 실적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올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t당 2099달러로 작년 1분기 1156달러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올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외 판매 부진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원자재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2분기에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용타이어(OE) 비중은 전체 30%여서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타이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 부실매각 건으로 시름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1분기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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