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 박근혜 정부 '김관진 라인' 대폭 물갈이 예고

입력 2017-08-08 19:29  

박지만 육사 동기 물러나
독일 유학파 장성 대거 교체될 듯

육군총장 2기수 뛰어넘어
3개 육군 야전사령관 자리도
학군·3사 출신 고루 임명돼



[ 정인설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는 ‘탈(脫)육군’과 ‘비(非)육사’로 요약할 수 있다. 사상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각각 해군 출신과 공군 출신이 맡게 된다. 육사 출신이 과반을 차지해온 육군 야전사령관 자리는 학군과 3사 출신으로 골고루 채워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군 요직을 독식해온 이른바 ‘김관진 라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동기(37기)들도 이번 인사에서 물갈이 대상이 됐다.


◆기수 건너뛴 파격 인사

7명의 대장 진급 및 보직 인사는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년 만에 공군 출신인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공사 30기)이 합참의장에 내정된 점이나 육사 39기인 김용우 중장이 2기수를 뛰어넘어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점에서 그렇다. 직전 육군참모총장인 장준규 대장은 육사 36기다.

그동안 육군 대장급 자리는 육사 37~38기 중심으로 편성돼 있었다. 김영식 1군사령관(육사 37기), 엄기학 3군사령관(육사 37기)과 최근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2작전사령관(육사 37기), 임호영 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8기) 등이 중심이었다.

육사 40기인 김병주 육군 3군단장이 대장으로 진급해 연합사 부사령관 자리를 물려받았다. 김병주 단장과 육사 동기인 김운용 2군단장도 대장으로 진급해 3군사령관을 맡았다.

비육사 출신도 약진했다.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1군사령관과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에는 각각 3사 17기인 박종진 3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과 학군 21기인 박한기 8군단장(중장)이 임명됐다. 지금까지 군사령관 세 명 가운데 비육사 출신은 많아야 한 명이었다. 한·미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는 다음달 초 할 중장급 이하 인사에서도 비육사 출신이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사파’ 척결되나

이전 정부에서 핵심 보직에 있던 군 인사들이 대거 물러났다. 박 회장 동기인 육사 37기들이 군복을 벗는다. 김영식 1군사령관과 엄기학 3군사령관, 박찬주 2작전사령관이 대표적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박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당분간 ‘정책연수’ 명령을 받아 군인 신분을 유지한다.

김 사령관과 박 사령관은 김관진 라인으로도 분류돼 왔다.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국방부 장관과 안보실장을 거치며 국방부 인사에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과 같은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수한 ‘독사파’들이 요직을 독식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 사령관은 독일 육사에서 공부했으며 김 사령관은 독일 참모대학을 졸업했다. 후속 인사에서도 독일 유학파 장성들 거취가 관심사다. 김용우 신임 육군참모총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참모총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이날 인사로 여덟 명의 새 국군 대장 진용은 모두 갖춰졌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장은 이·취임식이나 부대 방문 행사에서 국방부 장관과 같은 19발의 예포로 환영받는다. 대장의 의전 서열은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순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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