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에 박경서 동국대 석좌교수(78·사진)가 선출됐다.
적십자사는 8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 교수를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적십자사 회장은 지난 정부 때 임명된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김성주 회장이 지난 6월30일 임기를 3개월여 남기고 사임하면서 공석이었다. 박 회장은 다음주께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29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전남 순천 출신인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1세대 인권전문가로 2001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돼 2007년까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인권대사직을 수행했다. 박 회장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 시절 28차례 등 그동안 총 29차례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1992년 1월 방북 당시에는 김일성 주석과 만나기도 했다.
국내 인권 관련 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한 박 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상임위원을 지냈고,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국제적십자사연맹과 18년 동안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며 “선진국형 적십자사, 평화, 공동복지, 자원봉사 등에 크게 기여하고 북한을 포함해 평화가 필요한 곳에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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