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골프 클럽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북한은 이전에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염과 분노’ 발언은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은 트루먼 전 대통령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에 경고한 발언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45년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항복을 요구하면서 “항복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형태로 공중에서 폐허의 비가 내리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가 이전에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루먼 전 대통령의 발언과 비슷하다. 일각에선 트루먼이 경고한 핵 공격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독설 전쟁’이 자칫 심각한 결과를 낳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트럼프를 자극하고 트럼프는 더 센 발언으로 맞서고, 북한이 다시 트럼프를 자극하는 악순환의 끝이 예기치 않은 전쟁이라는 중대한 판단착오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재창 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