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갑자기 얼굴 마비? 당황하지 마세요

입력 2017-08-09 17:36  

앤젤리나 졸리, 침으로 고쳐

평균 45일정도 지나면 60~70%는 저절로 회복



[ 이지현 기자 ] 최근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안면마비 증상을 침으로 고쳤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구안와사로도 불리는 안면마비는 얼굴 한쪽 일부나 전체가 마비된 상태다. 얼굴에 분포된 신경은 얼굴 근육 움직임, 미각 및 다른 기능을 위한 신호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이 손상되면 안면마비가 생긴다. 명확한 원인이 없으면 벨마비로 진단한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얼굴 한쪽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얼굴 표정이 없어진다. 먹고 마시거나 말하기 불편하고 맛을 잘 느낄 수 없게 된다. 눈이 잘 감기지 않고 건조해지며 귀에 통증을 느끼거나 소리에 예민해진다. 이마에 주름 잡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져 보인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새어 나오기도 한다. 마비된 부분에 신경통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2~3일 안에 급격히 악화된다. 대부분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뇌졸중, 종양, 외상 때문에 안면마비가 생기기도 한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감별이 필요하다. 근전도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벨마비는 60~70%가 저절로 회복된다. 환자에 따라 10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고 평균 45일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회복이 늦어지는 환자도 있는데 2개월 정도 지나야 회복이 서서히 시작된다. 이들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6개월 안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빠른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앤젤리나 졸리가 치료받은 침과 한방물리요법은 근육 위축을 막아 안면근육 운동 기능 회복을 돕는다. 근육 경화 및 섬유화 등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다. 구안와사에 침 치료를 하면 스테로이드 등 기존 약물치료만 하는 것보다 효과가 낫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지용 광주 청연한방병원장은 “안면마비는 협진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라며 “얼굴 마비 등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데 침 한약 부항 한방물리치료 등을 함께 활용하면 회복기간을 줄일 뿐 아니라 후유증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안면마비 치료 기간에는 눈 손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호 목동동신한방병원장은 “안면마비는 눈의 손상을 막는 것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야간에는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공누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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