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선 단기 변동성 확대 고려…주중 대외 변수 관건"

입력 2017-08-10 14:22  

NH투자증권은 10일 국내 증시에 대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음 주까지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오후 2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52포인트(0.53%) 하락한 2355.87을 기록하고 있다. 장 한때는 지수가 낙폭을 1% 이상 확대하며 234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늘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북한과 미국의 대응, 조치들이 공개된 내용이 어느 때보다 수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이나 장기화 가능성을 단정짓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북한은 전날 괌 포위사격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학은 8월 중순까지 포위사격 방안을 완성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외에 주변 상황을 보면 충분히 완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과거 대북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계기가 마련되면) 생각보다 빨리 시장이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노이즈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지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는 실제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하단을 2300선까지 열어두고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반등 시에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가 현 수준까지 상승하는 동안 실적 개선 동력(모멘텀) 외에 다른 요인을 반영한 게 거의 없기 때문에 대외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생겨도 반등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등장에서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 전기전자 업종, 달러 약세 전환까지 고려한면 소재산업 등을 중심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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