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서도 대규모 거래 가능
[ 허란 기자 ] 비트코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기관투자가도 더 이상 가상화폐를 모른 체할 수 없게 됐다고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에 가상화폐에 대한 질의응답 자료를 발송했다. 골드만삭스는 자료에서 “기관투자가도 12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불어난 가상화폐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하기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개인들의 투자 열기 덕분에 올 들어 200% 이상 급등했다.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것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증권 역할을 하는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 시장의 성장세다. ICO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가상화폐나 현금으로 이 토큰을 구매한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에 빗대 ICO로 불린다.
코인스케줄 집계에 따르면 ICO 규모는 지난 4월 1억달러를 밑돌았지만 6월엔 역대 최고치인 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엔젤투자 및 초기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3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올 들어 92차례 IC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12억5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에 이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미국에서도 가상화폐를 대규모로 주문 처리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옵션 거래와 해외 송금도 가능해진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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