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전기로 1200억에 매각

입력 2017-08-10 20:00  

1조2000억 들여 만들었지만…

이란 철강사 카베스틸서 인수
동부인천스틸도 매물로 나올 듯



[ 이지훈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0일 오후 3시21분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를 밟고 있는 동부제철이 1조2000억원을 들여 만든 충남 당진의 전기로 설비를 1200억원에 이란 철강업체 카베스틸(Kaveh Steel)에 매각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당진 전기로 설비를 카베스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께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세계 철강 업황을 고려할 때 다소 낮은 가격을 받더라도 지금 파는 게 낫다는 채권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베스틸은 이란 내 3~4위권 중견 철강업체다. 동부제철 전기로 설비를 해체한 뒤 대형 선박에 실어 현지로 가져갈 계획이다. 이란은 전기로 열연의 원재료인 직접환원철(DRI)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란 현지의 전기료도 저렴해 전기로 설치에 따른 사업성이 높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인수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당진 전기로는 2009년 완공 당시 연간 300만t의 열연 강판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제철 공장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철강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열연강판 가격이 급락하면서 부실자산으로 전락했다. 당진 전기로의 누적 적자는 동부제철뿐 아니라 동부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동부제철은 경영난 끝에 2015년 1월 채권단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랐고 그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컬러강판 공장 동부인천스틸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인천스틸은 연간 40만~45만t을 생산하는 국내 컬러강판 시장 2위 회사다. 업계에선 1위 사업자인 동국제강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로 평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진 전기로 처분이 마무리되면 동부인천스틸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며 “동부제철 통매각은 그 이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안대규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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