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원샷 원킬 족집게 레슨] 김지영 "퍼트 스트로크는 '시종일관' 똑같은 속도로"

입력 2017-08-11 17:17  

'닥공 승부사' 김지영 프로 - 퍼팅 거리감 익히기

급가속·감속이 큰 '화' 불러…손목 덜 써야 속도 일정해져
손목에 힘빼야 헤드무게 느껴

잡생각 안하려 '번개 스윙'…역그립으로 바꿔 입스 극복



[ 이관우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경기진행요원들은 김지영(21·올포유)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긴장 모드에 들어간다. ‘조용히(quiet)’라고 쓴 푯말을 들기도 전에 이미 티샷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티 꽂기에서부터 스윙까지 10초면 충분하다. 잠깐 한눈을 팔다 매력 만점 번개 스윙을 놓친 갤러리들이 ‘언제 쳤대?’라며 놀라곤 한다. 이 화끈한 ‘전광석화’ 스윙으로 그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두 번의 준우승 끝에 손에 쥔 감격의 생애 첫 승.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 코스 공략 구상을 모두 끝내요. 그다음엔 본능에 맡기는 거고요. 안 그러면 잡생각이 비집고 들어와 샷을 흔들거든요.”

지독한 입스를 겪은 뒤 굳어진 그만의 루틴이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했던 2014년의 일이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앞두고 부담이 너무 컸나 봐요. 알고 있던 스윙메커니즘이 갑자기 백지상태가 된 거예요. 언더파를 쳐도 시원찮은 국대(국가대표)가 90타를 쳤으니 말 다했죠.”

퍼팅 입스가 극심했다. 백(back) 스트로크조차 힘겨웠다. 게으른 탓이라고 자책하며 하루 10시간씩 울면서 연습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대표선발전에도, 프로 시험에도 낙방했다. ‘골프 포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차에 만난 한 코치로부터 ‘역그립(왼손을 오른손보다 아래로 내려 잡는 그립)’을 배운 게 반전이었다.

“손목을 확실히 덜 쓰게 되면서 퍼팅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퍼팅이 잡히니까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까지 어느새 돌아왔고요.”

손목을 너무 많이 썼고, 스트로크 속도가 그때그때 다 달랐다는 게 문제였다. 당연히 거리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퍼팅도 전광석화다. 한 번 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퍼팅 스트로크에 들어간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일정한 속도, 즉 균속(均速) 유지다.

급가속도 문제지만, 브레이크를 거는 감속이 더 큰 문제다. 손목 움직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건 스트로크 순간 떠오르는 머릿속 잡생각이 원인이다. 김지영은 “백 스트로크와 다운 스트로크, 폴로스루 때의 속도를 일정하게 하겠다는 단순한 목표 하나에 집중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퍼터 헤드 무게가 관성의 힘을 얻어 손목을 이끌면 그대로 놔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손목에 힘을 빼야 한다. ‘통통’ 때리는 듯한 박인비식 탄력 임팩트가 만들어지는 배경이다.

그는 샷 실수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실수에서 소득이 더 많다는 확고한 믿음에서다. “삼천리 대회에서 커트탈락한 뒤 정말 많이 깨달았어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집착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 거죠.”

이후 ‘일단 후려치고 보는’ 샷에서 헤드 무게를 느끼는 고감도 스윙으로 스스로 스윙을 교정하기 시작했고, 우승이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의 스윙 교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다.

“손에 들어간 힘을 더 빼야 해요. 헤드 무게를 더 느껴야 하고요. 아! 그렇다고 화끈한 제 스타일을 버리진 않을 거예요.”

김지영 프로는

▷1996년 3월6일 청주생
▷봉정초-이포중-영동산업과학고-용인대
▷초등학교 6학년 골프 입문
▷2014년 국가대표
▷2016년 KLPGA 1부 투어 데뷔
▷2017년 5월 NH투자증권챔피언십 우승
▷취미:자전거 타기
▷특기:스킨스쿠버
▷별명:뮬란

청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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