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재료를 넣기만 하면 이유식이 만들어지는 제조기, 기저귀를 언제 갈아줘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심박 수를 실시간 체크하는 스마트 양말….
맞벌이 부부가 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육아용 스마트 가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목적만을 위해 개발된 가전제품들이다. 저출산으로 영아 및 유아 수는 줄고 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빠르게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이유식 제조를 비롯해 집안일에 서툰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어떤 제품들 나와 있나
쿠첸은 지난 3월 이유식 전용 밥솥을 내놨다. 이유식에 들어갈 재료를 잘게 썰어 넣고 버튼을 누르면 이유식이 만들어진다. 자동세척 기능도 있어 자주 이유식을 만들어도 불편하지 않다. 쿠첸의 일부 밥솥에는 원래부터 이유식 제조 기능이 들어가 있었지만 소비자 요구로 이유식 전용 밥솥을 따로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쿠첸 관계자는 “이유식만을 위해 밥솥을 따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용량도 일반 밥솥보다 작게 만들어 식재료 낭비를 줄였다”고 말했다.
필립스도 지난달 ‘이유식 마스터 에센셜’을 출시했다. 재료를 넣기만 하면 설정한 크기만큼 갈아서 온도까지 맞춰주는 기기다. 과일 고기 등을 쪄서 알맞은 농도로 이유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영아부터 유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온도 맞추기가 까다로워 이유식을 만들어놓고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식 마스터 에센셜을 사용하면 그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초 육아용으로 제작한 정수기 ‘베이비스워터 티니’를 내놨다. 아기가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찾는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은 일반정수성능 및 특수정수성능 47개 항목을 평가해 정수기 성능 인증마크를 부여하는데 베이비스워터 티니는 47개 항목을 모두 통과한 유일한 제품이다. 일반 정수기는 일반정수성능 6개만 통과해도 판매가 가능하다.
IoT도 접목
스마트폰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육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욘드랩이 지난해 10월 출시해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늘고 있는 ‘케어벨’이 대표적이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센서를 기저귀에 붙여 놓으면 아기의 용변 횟수와 양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기저귀를 갈아야 할 시점을 알려준다.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못해 생기는 요로감염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육아 카페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며 판매가 늘고 있다”며 “치매 환자를 돌보다 생각해낸 아이디어인데 아기의 발진 등으로 고생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아울럿은 지난해 초 ‘스마트 양말’을 내놨다. 아기의 발에 신기기만 하면 양말에 있는 센서가 아기의 심박 수와 혈중 산소 농도를 확인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수면 시에는 아기의 호흡 정보를 전달해 유아 돌연사를 예방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낸다.
필립스는 양치 교육용 음파칫솔 ‘필립스 소닉케어 키즈’를 올 들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앱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지시에 따라 놀이처럼 양치질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양치질 시작 시간과 걸린 시간 등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자녀가 올바른 양치습관을 들이고 있는지 부모가 알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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