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추적한 '진실방'의 감춰진 진실 "열한 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

입력 2017-08-12 12:55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진실방'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한다.

12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충주 성심맹아원에서 사망한 11살 故 김주희 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밝힌다.

故 김주희 양은 시각장애 1급,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이라는 뇌전증을 앓고 있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주희는 김종필, 김정숙 부부에게 누구보다 아픈 손가락이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교육 받을 권리를 박탈하지 말라'는 말에 부부는 주희 양을 맹아원에 보낸 지 1년 정도 지난 후 2012년 11월 8일 새벽, 부부는 갑작스러운 주희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엔 주희가 배움의 터전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던 김종필 씨는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곤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희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부부는 맹아원의 원장 수녀로부터 '너무 자주 찾아오면 다른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니 2주일에 한 번씩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일주일을 건너뛰고 다시 만난 주희의 몸에는 불과 2주전 볼 수 없었던 상처들과 눌린 자국들이 가득했다.

질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부검 결과 주희의 사인은 불명이었다. 사망한 주희를 최초로 발견한 담당 교사가 묘사한 주희의 모습은 기이했다. 의자 위에 무릎을 꿇어 앉은 상태로 목이 의자 등받이와 팔걸이 사이 틈에 껴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자세인지, 제작진은 해당 담당교사의 진술에 맞춰, 당시 주희의 자세를 3D시뮬레이션 기술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구현해봤다.

주희의 이상한 죽음 외에도 의문점들이 많았다. 주희가 발견된 지 8시간이나 지났음에도 112에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고, 맹아원 측은 주희 몸의 상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모든 의혹을 낱낱이 수사하겠다며 주희를 화장시킬 것을 권유한 담당 검사는 주희를 화장한 지 3일만에 주희 사건에 손을 뗐다.

당시 부부는 맹아원 관계자들을 고소했지만 법원은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4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김종필, 김정숙 부부는 맹아원의 침묵과 수사기관의 외면 속에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며 마지막 대법원 판결만을 남긴 상황이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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