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의약품 시장 공략
[ 임락근 기자 ] 다국적 바이오의약품 기업 바이오젠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코리아가 유한회사 형태로 지난달 14일 국내에 설립됐다. 미국에 본사를 둔 바이오젠은 지난해 매출 114억4000만달러(약 13조원)를 올렸다. 림프성 표적항암제 맙테라 개발사로 유명하다. 맙테라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바이오젠은 2012년 5.4%의 지분을 가지는 조건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했다. 설립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율을 ‘50%-1주’로 높일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젠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 이 권리를 행사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젠이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스핀라자의 허가에 맞춰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젠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핀라자의 품목허가 신청을 냈다. 지난 10일에는 스핀라자가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신속 허가 심사가 진행돼 조만간 품목허가가 날 전망이다. 스핀라자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신청에서 허가까지 3~7개월이 걸렸다.
스핀라자는 현재까지 유일한 SMA 치료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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