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 혼합한 컬러렌즈, 오래 착용하면 결막이완증 주의

입력 2017-08-14 10:40  

신비로운 분위기를 위해 아이돌 가수들이 흔히 착용하는 혼혈렌즈가 최근 젊은층에 인기다. 두 세가지 색상을 혼합한 컬러 소프트렌즈 형태로 시력교정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하면 흰자에 주름이 생기는 결막이완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결막이완증 및 기타 결막 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8000여명이다. 이중 30대 이하 젊은 층은 10명 중 2명꼴인 19%였다.

결막은 안구를 덮는 투명한 조직이다. 흰자로 부르는 부위다. 결막 노화가 진행되면 처지고 주름지는데 이를 결막이완증이라고 부른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과 같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결막이완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콘택트렌즈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결막상피를 자극하는데 오랜 기간 렌즈를 착용하면 결막세포가 변형되고 늘어나 주름이 생기기 쉽다.

하드렌즈보다 직경이 큰 소프트렌즈 착용할 때 더욱 위험하다.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결막염이 있으면 눈을 자주 비빈다. 이때 결막부종이 잦아지며 결막이완증이 생기기도 한다.

결막 주름이 심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눈물흘림증, 안구 자극감, 이물감, 충혈 등 증상이 동반되면 약물이나 결막 주름 절제술 등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

젊은 층에 결막이완증이 생기면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 시력교정법인 스마일라식 수술을 하려면 안구를 고정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고정장치에 결막이 끌려 올라와 수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는 최근 이 같은 수술 케이스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해당 환자는 37세 여성이다. 10년간 소프트렌즈를 착용했다. 사전 검사에서 별다른 안구 손상이 없었기 때문에 스마일라식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중 주름진 결막이 끌려 올라와 수술 절개창을 덮는 일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다이아몬드 미세절개도로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을 진행했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혼혈렌즈 등 콘택트렌즈 사용이 잦아지며 젊은 층 결막이완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결막이완증 환자가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을 안전하게 받으려면 의료진 대처능력 등을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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