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대하는 배우들의 자세가 남달랐다. 월화극 동시간대 1위를 독주 중인 '조작'의 흥행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1회 시청률 11.6%로 시작해 2회에서 최고 12.6%를 기록하면서 첫 방송부터 3주 동안 월화극 동시간대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11, 12회는 11.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그리고 오늘(14일) 방송을 기점으로 또다른 챕터가 열린다. 상황은 점점 긴박해지고 스토리는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 예고됐다.
1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조작' 배우들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라마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들의 연기 열정, 작품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1시간이었다.
유준상은 "요즘 내가 기자가 된 느낌이다. 나오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내가 기자였으면 어떻게 썼을까, 어떤 단어를 써서 어떻게 전달하려 했을까를 생각해본다"며 "그에 맞춰 연기 톤도 변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국민으로서 나라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 내가 진짜 기자였다면 이 지점에서 어떻게 돌파했을까 고민한다"며 "이미 내용을 알고 촬영하지만 현장에서는 너무 괴롭다. 다시 모르는 상태에서 이 상황을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나는 촬영 전 검사 선서를 꼭 한 번씩 읽고 들어간다"고 밝히며 "극 중 검사인 권소라가 믿는 신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남궁민은 배우, 감독, 작가와의 소통이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은 내 연기만 하느라 바빴다. 드라마는 각자의 구역에서 각자가 전문적인 일을 해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토론, 의논을 통해 드라마가 점점 다듬어지고 있는 것 같다. 누구 하나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닌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좋게 발전되고 있다"고 촬영 과정을 밝혔다.
배우뿐만이 아니다. 감독과 작가가 이 드라마를 대할 때도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이해가 힘들 것 같더라도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정확히 썼다. 단순히 드라마의 재미나 시청률을 위한 것이 아닌,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었다.
'조작'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오늘 방송되는 13, 14회에서는 인물들의 감정, 사건이 더욱 복잡해진다. 그리고 기자, 검사 세 사람의 공조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준상은 "우리나라에 어떤 일들이 끊어질 듯하면서도 또 나오고, 어떤 사람의 이름이 잊혀질만하면서도 또 나오는 것처럼 극의 사건도 돌고 돈다"며 "검색어 1등에 올라간 그 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방송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인물이 자연스럽게 표면에 올라오기 때문에 현 시대를 보는 것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조작'은 기자와 검사가 하나로 뭉쳐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고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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