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장에 뛰어들면서 가계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미국 가계 자산의 주식 비중은 34.9%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인 2015년 1분기의 34.6%를 뛰어넘었다.
니콜라스 패니거르즈글로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빌린 돈으로 개별 종목을 사거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 비중을 늘렸다”며 “가계의 과도한 주식 비중으로 증시 불안전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레버리지가 급증한 점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 투자를 위해 개인들이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뉴욕증권거래소의 고객계좌 순차변잔액은 2015년 중반, 2000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으로 다시 주가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는 ETF에 투자한 개인들은 주가 하락 시 이중으로 위험에 노출된다.
북핵 위기 같은 지정학적 불안이 증폭되면 개인투자자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주식 비중이 과도한 데다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쓸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는 주식 비중이 훨씬 작을 뿐만 아니라 ‘지수선물 롱(매수)-주식 쇼트(매도)’ 전략으로 위험을 회피한다. 지난주 북핵 위기가 불거졌을 땐 안전 자산인 금 비중을 5~10%로 늘리는 방식을 취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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