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독감백신은 안전한가?

입력 2017-08-16 15:48   수정 2017-08-16 18:35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격적인 접종 시기를 앞두고 독감백신(계절인플루엔자백신)에 대한 우려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독감백신이 계란(유정란)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용 유정란은 무균 환경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번 파문과 무관하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하를 신청한 독감백신 22개 중 20개가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생산됐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와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2종만이 동물세포 배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유정란이 독감 바이러스의 '밥'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독감백신은 유정란 내부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를 분리한 뒤 화학 물질로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다.

SK케미칼의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세포가 들어있는 배양기에 독감 바이러스를 넣고, 동물세포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가 자라는 방식이다.

백신 제조사 및 식약처는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생겨난 '공포'를 독감백신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용 유정란은 자회사 인백팜의 전남 화순 공장에서 공급받는다"며 "인백팜의 양계장은 외부와 차단돼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국가검정이라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국가출하승인이라는 제도를 통해 시판 전 독감백신에 대한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도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계란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진드기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 살충제"라며 "독감백신 제조에는 유정란을 저장하는 단계가 없기 때문에 살충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식약처도 이번 사태로 인해 독감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독감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유정란은 시중에 유통되는 것과 관리의 차원이 다르다"며 "공기부터 사료까지 무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 유정란이 생산되고 있고, 식약처는 정기적으로 이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서 안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독감이 1월에서 3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8월 말에서 11월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유행 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는 녹십자 일양약품 SK케미칼 등 세 곳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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