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사태가 확산된 16일 증시에서는 피해를 우려하기 보다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베팅하는 분위기였다.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산주와 수입육 관련주, 동물 백신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일부 제빵주가 하락했지만 장 초반 하락했던 육계주는 장중 충격을 회복했다.
수산주인 사조대림은 전 거래일보다 2350원(9.38%) 뛴 2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만2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사조산업(3.65%), 사조오양(1.45%), CJ씨푸드(2.46%), 한성기업(2.01%), 신라에스지(3.19%) 등 수산 관련주가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수입육 관련 사업을 하는 한일사료(5.04%)가 5% 넘게 뛰었다. 동물 백신 관련주인 우진비앤지(0.93%), 대한뉴팜(2.25%)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4% 넘게 밀렸던 닭고기 업체 하림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마니커(1.42%)는 반등에 성공했다.
제빵주 중에서는 SPC삼립(-6.65%)이 급락했다. 서울식품(0.66%)은 상승 전환해 장을 마감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수산주 등이 반사이익 기대로 급등했지만 (생선 및 수산 관련 먹거리의 계란) 대체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점에서 단기 투자심리 개선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먹거리 안전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등으로 인해 계란과 닭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다"며 "관련 기업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돼 정부가 전국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시켰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총 6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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