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환송회에서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하는 에티오피아 출신 아다네 티라훈 게타체위 씨(부경대 공학박사)는 뛰어난 연구실적을 냈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수준급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 4편을 발표했다. 그는 “친절한 한국 사람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삼겹살과 김치가 생각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생아 때 미국에 입양된 혁 니콜라스 폴 씨(한국외대 국제개발학석사)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꿈을 이뤘다”고 귀띔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바드룰 알람 씨(경북대 농학박사)는 현지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장학생으로 초청되자 유학길에 올랐다. 《사이언티픽 리포트》 등 저명 국제학술지에 9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연히 접한 한국 서예에 매료된 이집트인 소피아 엘 쿨리 씨(중앙대 디자인학박사) 역시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전국 규모 휘호대회에서 수차례 1등상을 수상했다. 미얀마에서 온 케이 카인 씨(서울대 공학석사)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 한화 S&C에 입사, 회사의 동남아권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친한(親韓)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 우수인재의 국내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국제장학프로그램(GKS·Global Korea Scholarship)은 1967년 시작해 그간 졸업생 3850명을 배출했다. 모세 아사가 전 가나 고용복지부 장관, 마사이 신발을 창안한 스위스 기업인 칼 뮬러도 ‘GKS 동문’이다.
2013년부터는 GKS 초청 인원을 매년 800명 이상으로 늘렸다. 현재 150개국 3200여 명의 외국인 장학생이 국내 80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학위 취득 후 자국으로 돌아가서도 지한파로서 한국과의 관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졸업생들을 프로그램 홍보사절로 위촉하고 GKS 해외 동문회, 동문 초청연수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삼겹살·김치 그리울 거예요"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2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