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김치 생각날 거예요" 지한파 돼 돌아가는 외국인 장학생들

입력 2017-08-16 17:17   수정 2017-08-17 07:32

교육부는 17일 성남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귀국환송회를 연다. 이달 말 전국 57개 대학에서 학·석·박사학위를 받는 외국인 장학생은 아시아·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 107개국 446명에 달한다.

이날 환송회에서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하는 에티오피아 출신 아다네 티라훈 게타체위 씨(부경대 공학박사)는 뛰어난 연구실적을 냈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수준급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 4편을 발표했다. 그는 “친절한 한국 사람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삼겹살과 김치가 생각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생아 때 미국에 입양된 혁 니콜라스 폴 씨(한국외대 국제개발학석사)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모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꿈을 이뤘다”고 귀띔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바드룰 알람 씨(경북대 농학박사)는 현지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장학생으로 초청되자 유학길에 올랐다. 《사이언티픽 리포트》 등 저명 국제학술지에 9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연히 접한 한국 서예에 매료된 이집트인 소피아 엘 쿨리 씨(중앙대 디자인학박사) 역시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전국 규모 휘호대회에서 수차례 1등상을 수상했다. 미얀마에서 온 케이 카인 씨(서울대 공학석사)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 한화 S&C에 입사, 회사의 동남아권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친한(親韓)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 우수인재의 국내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국제장학프로그램(GKS·Global Korea Scholarship)은 1967년 시작해 그간 졸업생 3850명을 배출했다. 모세 아사가 전 가나 고용복지부 장관, 마사이 신발을 창안한 스위스 기업인 칼 뮬러도 ‘GKS 동문’이다.

2013년부터는 GKS 초청 인원을 매년 800명 이상으로 늘렸다. 현재 150개국 3200여 명의 외국인 장학생이 국내 80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학위 취득 후 자국으로 돌아가서도 지한파로서 한국과의 관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졸업생들을 프로그램 홍보사절로 위촉하고 GKS 해외 동문회, 동문 초청연수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삼겹살·김치 그리울 거예요"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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