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고사한 '브이아이피'…미친 연기의 신세계로 초대

입력 2017-08-16 18:06   수정 2017-08-16 18:21


배우들의 열연 덕에 숨 쉴 틈이 없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끌고 이종석이 마침표를 찍은 영화 '브이아이피'가 베니스 영화제를 고사한 대신 한국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브이아이피' 언론시사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참석했다.

이날 박 감독은 '기획 귀순'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는 실제로 많이 있었던 일"이라며 "단순한 기획 귀순이 아니라 목적과 필요에 의한 프로젝트다. 그것이 성공했는데 그 당사자가 일반적인 인물이 아닌 괴물일 때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이아이피'는 제 74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베니스영화제의 '첫 상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내 개봉 일정을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개봉일을 미룬다면 베니스영화제의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한국 영화팬들과의 약속이 우선이었다.


장동건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고 들었는데 영화제에 못 가서 참 아쉽다"며 "그만큼 관객 여러분께서 이 영화를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극 중 장동건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명민은 형사 채이도로 분해 미친 눈빛으로 사건에 몰두하며 범인을 향한 집념을 보인다. 박희순은 VIP 김광일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을 연기했다. 많은 장면에 나오진 않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장동건은 "남자 배우 여러명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해서 다른 때보다 즐기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희순은 "나는 처음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역할이라 강렬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상처가 있으면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상처를 설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석은 VIP 김광일 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북한 사투리부터 영어 연기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초반엔 대사가 거의 없어 눈빛 연기가 전부였으며, 순진해보이는 얼굴을 이용해 섬뜩함을 극대화했다.


이종석은 "미소 짓는 살인마를 어떻게 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소년스러운 웃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악역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서 영화를 다 찍고나서도 겁이 났는데 이제 시원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네 배우가 한 장면에 모두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서로가 대립하며 생기는 팽팽한 긴장감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장동건은 "이번 영화는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다. 스토리 자체가 박진감 넘치고 흥미롭다"며 "배우 입장에서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금방 영화의 성격을 이해하고 '쿨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브이아이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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