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김재중이 혈혈단신으로 납치 된 유이를 구하며 맹활약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3회에서는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갓백수’가 아닌 건달의 모습으로 현재로 강제소환 돼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이 그려졌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뀐다! 봉필의 뒤바뀐 과거로 현재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의 납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봉필은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뽐내며 백마 탄 기사에 등극했다.
앞선 2회에서 봉필은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범상치 않은 맨홀에 빨려 들어가 고등학교 시절로 타임슬립했다. 다시 고등학생이 된 봉필은 인생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가동, 과거 자신에게 흑역사를 선사한 교회 오빠와 리벤지 매치를 벌였다. 결과는 봉필의 승리. 하지만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봉필은 번쩍번쩍 하는 금목걸이에 용문신까지 장착한 건달의 모습으로 현재에 강제소환되며 궁금증을 높였다.
뒤바뀐 모습으로 현재에 떨어진 봉필은 자신이 교회 오빠를 쓰러뜨린 여파가 10년 뒤 현재에 영향을 미치게 됐음을 깨달았다. 본래 싸움에서 이겼어야 할 교회 오빠는 봉필에게 패배한 뒤 개과천선, 착실하게 공시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돼 있는데 반해, 봉필은 설욕전 승리 후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던 것. 절망하던 봉필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시간여행은 밤 12시에 일어나며, 맨홀을 타고 떨어진 과거는 낮 12시로 다시 12시간이 지나 밤 12시가 되면 현재로 강제소환 됨을 깨달았다.
봉필은 다시 과거의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 뒤틀린 현재를 제자리로 돌려놓고자 했지만, 건달로서의 12시간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틈만 나면 시비를 걸어오는 다른 건달들은 물론, 우연히 경찰을 때려눕히는 대형사고까지 친 봉필은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에게 차용증을 써줬다는 조직의 보스는 돈을 갚으라며 수진을 납치, 봉필을 자극했다. 밤 12시까지는 20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봉필은 전광석화 같은 주먹으로 조직원들과 보스를 처리하고 수진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중의 버라이어티한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 철부지 ‘갓백수’ 그 자체였던 봉필의 모습을 걷어내고 카리스마와 건들거림이 묻어 있는 건달로 완벽 변신,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납치 된 수진을 구하는 장면에서는 액션 실력도 불붙었다. ‘싸움의 神’이 됐다는 설정답게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훔쳤다.
유이와 로맨스 호흡도 인상 깊었다. 수진을 구하기 위해 홀로 다른 건달들과 맞서면서도 “쟤(수진) 털끝 하나라도 손대면 오늘 대형사고 난다”는 서늘한 경고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또 타임슬립을 하기 위해 맨홀로 뛰는 와중에도 끝까지 수진의 안전을 걱정하는 따뜻한 면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편 ‘맨홀’은 ‘결혼해 주세요’, '포도밭 그 사나이' 등을 연출한 박만영 PD와 '특수사건 전담반 TEN'을 쓴 이재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맨홀’ 3회는 오늘(17일)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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