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사상 초유의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성일종, 김순례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 4인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류 처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경험과 전문성 없이 '코드 인사'로 류 처장을 임명했다"며 "류 처장을 즉각 해임하고 조속히 국민 식탁을 정상화 하라"고 말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역시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살충제 계란파동과 관련해 류 처장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류 처장은 10일 지난해와 올해 조사 결과 국내산 달걀과 육계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정작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살균제 계란 파동의 책임이 막중한 류 처장은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 류 처장이 참석하지 않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주무부처인 식약처장이 현안 보고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 역시 "류 처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회의에 참석 안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이유를 댄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류 처장은 이날 산란계 농가 현장 방문을 이유로 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위원회에 통보했다. 회의에는 류 처장 대신 김형준 식약처 식품안전 국장이 자리를 지켰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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