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SUV 수소차'…현대차, 친환경차 대중화 물꼬 튼다

입력 2017-08-17 18:26   수정 2017-08-18 05:20

6개월 앞당겨 차세대 수소차 공개

판매부진 넘을 '친환경 카드'…2020년까지 31개 모델 출시
"도요타에 두 번 지지 않겠다"…세계 수소차 주도권 선점 나서

서울시와 수소전기하우스 마련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는 당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내년 2월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를 공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수정해 6개월 이상 앞당긴 17일 세계 처음으로 차세대 수소차를 선보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차세대 수소차(미라이 후속 모델)를 발표하려는 도요타를 일찌감치 견제하고 먼저 치고 나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나선 새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소차 리더 입증”

내년 3월 양산에 들어갈 차세대 수소차는 기존 1세대 투싼 모델보다 무게를 줄이고 운행 거리는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운행 거리가 580㎞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중에 나와 있는 1세대 투싼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갈 수 있다.

차세대 수소차의 최대 출력은 기존보다 20% 증가한 163마력에 달한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성능이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기존 수소차의 약점도 극복했다. ‘10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저장 밀도 기술도 갖췄다.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적용된다. 가격은 6000만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국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외에서도 현대차보다 1년 늦은 2014년 양산에 들어간 일본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보다 판매량이 적다. “한국이 수소차를 먼저 만들고도 일본에 따라잡혔다”는 뼈아픈 평가가 나온 이유다.

현대차는 내년 3월 차세대 수소차 양산과 동시에 강화된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다시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충북 충주에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차 핵심 부품을 전담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해놨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중앙정부, 지자체 등과 협력해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차세대 수소차를 국내외에 1만 대가량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차세대 수소차 홍보를 위해 서울시와도 손잡았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 에너지 체험공간인 ‘수소전기하우스’를 열고 차세대 수소차를 전시했다.

◆2021년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장기 친환경차 출시 전략도 내놨다. 2020년까지 친환경 차 28종을 내놓겠다는 기존 계획을 확대해 총 31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종류별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카 10종 △하이브리드카에 외부 충전 기능을 더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11종 △전기차 8종 △수소차 2종 등이다.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모델 수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휘어잡은 도요타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르노닛산(미쓰비시 포함)에 이어 4위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차급도 추가할 방침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내년 상반기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는 소형 SUV 코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린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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