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새 주인되나

입력 2017-08-17 20:21  

지분 84.6% 인수에 4000억+α 제시…대주주 간 비공개 협상

이베스트 대주주 LS네트웍스…매각성사 땐 재무구조 개선 도움
자금력 탄탄한 호반건설은 증권업 진출 숙원 풀지 주목



[ 이지훈/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7일 오후 3시21분

자회사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LS네트웍스가 호반건설과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거래가 성사되면 호반건설은 증권업 진출이란 숙원을 이루게 된다.


LS네트웍스는 G&A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보유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4.6%를 호반건설에 넘기기 위해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호반건설이 4000억원이 넘는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과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만나 의견을 조율하면서 거래 성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G&A PE에 1010억원을 출자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 보유분까지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을 84.6%로 늘렸다.

LS네트웍스는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 초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4월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2008년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약 4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LS네트웍스가 3000억원 초반까지 떨어진 매각가에 만족하지 못해서다.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협상 결렬의 원인이 됐다.

이번에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증권업 진출을 노리는 호반건설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LS네트웍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LS네트웍스는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패션브랜드사업 조정과 비주력 부동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해 왔지만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무산 직후 LS네트웍스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뜨린 이유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시장 문을 활발하게 두드리고 있다.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이 품에 안은 SK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중도 하차했다.

이지훈/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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