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오르막 핀까지 15m
56도·샌드웨지로 샷
약간 우측 겨냥해야 직진
초보 골퍼들의 난코스 내리막
공 띄우기 어렵고, 런 많이 발생
평소보다 짧게 띄우고 길게 굴려야
[ 최진석 기자 ]
보기 플레이어라면 큰 어려움 없이 그린 주변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그린 주변에는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헤드를 잡아끄는 질긴 풀과 그린 진입을 방해하는 굴곡진 경사가 그것이다. 특히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선 많은 보기 플레이어가 엉뚱한 샷을 한 뒤 고개를 숙인다. 내리막에서 힘 조절에 실패한 뒤 그린 반대편에서 다시 웨지를 잡는 일도 흔하다.
야마하골프 소속 정슬아 프로(25)는 경기 용인 플라자CC에서 한 네 번째 레슨에서 “그린 주변 샷은 작은 컵에 공을 넣기 위한 1m 거리의 싸움”이라며 “어려운 경사에서도 안정적으로 컵 쪽으로 공을 보내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프로는 보기 플레이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한 뒤 공략법을 알려줬다. 그는 “두 가지 상황의 대처법을 터득하면 이를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언덕 있는 왼발 오르막, 공 띄워 붙여야
첫 번째 상황은 왼발 오르막이다. 핀까지의 거리는 15m며 오르막 위에 낮은 언덕이 버티고 있다. 정 프로는 “공을 띄우기 위해 56도나 샌드웨지(SW)로 샷하는 게 적절하다”며 “공을 몸의 가운데에 놓은 뒤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탄도가 높고 클럽을 짧게 잡았기 때문에 거리는 15m보다 더 보면 된다. 정 프로는 “경사에 따라 3~5m를 더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윙 속도다. 정 프로는 “오르막이기 때문에 공은 자연스럽게 뜨게 돼 있다”며 “다운스윙을 할 때 급가속을 하면 뒤땅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왼발 오르막이기 때문에 공이 왼쪽으로 향할 수 있으므로 약간 우측을 겨냥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파른 왼발 내리막, 절반만 보내라
두 번째 상황은 가파른 경사에 놓은 공을 10m 전방의 컵 쪽으로 치는 것이다. 이 중 절반은 그린, 절반은 러프다. 많은 골퍼가 오르막보다 내리막을 어려워한다. 공을 띄우기가 어렵고 런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 프로는 이번에도 56도를 집어 들었다. 그는 “탄도가 낮기 때문에 그린으로 직접 날아가면 런이 굉장히 많이 발생해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그린 에지에 공을 떨어뜨린 뒤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사가 급하면 3~4m만 보낸 뒤 나머지 거리는 굴러가게 하고, 완만할수록 더 멀리 보내면 된다.
◆공 띄우기와 굴리기
경사가 없더라도 그린 상태 등에 의해 공을 띄우거나 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 프로는 “공을 띄우고 굴리는 데에는 손의 위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공을 굴릴 때는 공을 평소보다 우측에 놓은 뒤 손이 왼쪽 허벅지 안쪽에 오도록 한다. 이러면 ‘핸드 퍼스트’ 자세가 된다. 정 프로는 “손목을 고정한 뒤 퍼팅하듯 쓸어 치면 공을 정확하게 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띄울 때는 공을 왼쪽에 두고 손을 중앙에 놓는 ‘헤드 퍼스트’ 자세를 취한다. 정 프로는 “띄울 때는 손목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며 “손목을 쓰지 않으면 실수가 적지만 공을 띄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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