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겹쳐 시장 우려가 커졌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14포인트(1.24%) 하락한 2만1750.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10P(1.54%) 낮은 2430.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20P(1.94%) 내린 6221.91에 장을 마감했다.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콘 위원장이 백인 우월주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이었지만 백악관이 이를 부인하면서 지수는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재계의 균열이 친성장, 친기업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역시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13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부상하는 테러가 발생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러 악재가 발생하면서 업종별로 기술주가 2% 가까이 하락하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소재, 통신이 각각 1% 넘게 하락하는 등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최근 40여 년 동안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000명 줄어든 23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미국 산업 생산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는 완만한 수준을 보였다. 연준은 7월 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3%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소매유통업체 월마트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1.6% 내렸다.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가는 실적 호조에 2.8% 상승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실적 실망으로 4%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 정책 추진 가능성에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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