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군사력이 중국에 크게 뒤처진다는 내용의 문서가 인도 의회에 보고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회계감사원(CAG) 명의로 지난달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는 인도군의 탄약 재고량이 10일치에 불과해 집중적인 전투가 벌어졌을 때 필요한 분량 20일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국영 탄약 공급업체의 실탄 품질이 좋지 않고 납품 지연 등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한 해 국방비는 1520억달러(약 173조원)로 인도(510억달러·약 58조원)의 세 배 수준이다. 중국군 잠수함 수는 인도군의 네 배, 전투기와 총 병력은 각각 두 배 규모이며 핵무기는 세 배에 이른다. 중국군의 미사일 시스템은 최대 1만4000㎞까지 타격이 가능한 데 비해 인도군 시스템은 최대 5000㎞까지밖에 타격할 수 없다. 또 중국군은 지속적으로 무기체계를 현대화한 반면 인도군의 장비는 대부분 낡았다. 예컨대 인도 공군의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 중 상당수는 1960년대부터 도입된 러시아제를 쓰고 있다.
SCMP는 지난 6월 초 인도군이 “전쟁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CAG 보고서는 이것이 공허한 말임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 정부가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5년간 4160억달러(약 475조원)를 쓰기로 했지만 돈이 생겨도 국방체계 손질에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당장 공격해도 인도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SCMP는 전했다.
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차부대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공격용 헬기인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AH-64E 아파치 가디언’ 6대를 6개월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헬기 구입에 약 6억5500만달러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2015년 보잉과 아파치 가디언 22대, 대형 수송헬기 ‘CH-47 치누크’ 15대 등 30억달러어치 구입 계약을 맺었으나 육군과 공군의 의견이 달라 최종적으로 6대만 사기로 결정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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