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론 배당주펀드·커버드 콜펀드 유망
장기투자 상품은 아시아 신흥국 펀드 관심
달러·금은 포트폴리오 '필수품'
[ 안상미 기자 ] “북한 리스크로 최근 자산가격이 출렁거렸지만 국내 주식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싼 편입니다. 다만 무조건 장기 투자보다 연 3~5%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정해두고 일정 부분 차익실현을 해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미숙 신한PWM 분당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도 고액 자산가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은 투자 기간을 쪼개고, 위험도 분산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한지붕 아래에서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에게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PWM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 센터장이 이끄는 신한PWM분당센터에서는 2조3000억원의 자산이 굴러가고 있다. 27개 신한PWM센터 중 세 번째 규모다. 분당센터는 올 상반기 신한금융 성과평가에서도 고객 수익률, 자산 증가율 등 다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미 자산가 사이에선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서 센터장은 “올 들어 주식도 많이 오르고, 북한 리스크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특정 금융상품을 적극 추천하기는 어렵다”며 “자산별로 투자기간, 위험 정도를 구분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화 및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 분산은 물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금 자산도 필수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이 주목받고 있는데 자산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길 때마다 골드바 등을 조금씩 사서 모아둔다”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주식형 펀드는 3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걷어내면 올 들어 국내 주식은 생각만큼 많이 못 오른 상태”라며 “가격 수준은 다른 이머징 국가의 70% 정도로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다보니 ‘고점 투자’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겐 일부 주식형 상품의 편입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와 정부 정책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는 “북한 리스크 같은 각종 변수로 일시적인 조정 현상은 나올 수 있겠지만 이때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관심 있게 볼 펀드 유형은 국내 배당주펀드와 커버드콜펀드를 꼽았다. 정부 정책 기조를 볼 때 대기업 등의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 베어링고배당 등 대표 배당주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지목했다. 이어 서 센터장은 “커버드콜펀드는 주가상승률에 동참하면서 변동성 구간에서 콜옵션 매도로 안정적인 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올초 출시해 견조한 수익을 내면서 1조원 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이 자산가들에게 강조하는 재테크 기본원칙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조언은 투자성패를 가르는 것은 매도 타이밍이란 점이다. 금융상품의 적절한 매수 시점이 수익에 30% 정도 기여한다면 매도 시점은 70%를 좌우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목표 수익률을 세워두고 적절한 수익을 냈으면 조금씩 차익실현해 둘 것을 조언했다.
두 번째 전체 자산의 10% 정도는 유동성으로 남겨둘 것을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시장이 급격하게 빠졌을 때 언제든지 매수할 수 있도록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넣어두라는 얘기다. 세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분산투자’다. 그는 “이제는 지역별 분산도 필수”라며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자산은 포트폴리오의 30% 정도 담는 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기간도 분산해 둘 필요가 있다. 서 센터장은 3~5년을 내다보고 아세안 신흥국주식형펀드를 꾸준히 매수해두라고 조언했다. 분당센터에서 자산가들에게 추천하는 펀드는 삼성아세안펀드, 슈로더이머징펀드 등이라고 귀띔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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