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경영자들의 거액 보너스는 '양날의 칼'?

입력 2017-08-21 09:01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나 임원들이 막대한 보너스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기업 이사회에서 경영자들의 임금을 책정할 때, 성과를 기준으로 책정된 거액의 보너스는 경영자들로부터 더 많은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는 게 이유다. 즉, 거액의 보너스가 경영자들로부터 더 많은 노력을 이끌어 더 높은 성과를 이루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인 댄 애리얼리 교수는 인도에서 성과와 인센티브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실험이 진행된 방식은 인도에서 몇 가지 게임의 성과를 통해서 보너스를 주는 것이다. 보너스의 액수는 처음 게임을 하기 전에 던져서 나온 주사위의 숫자로 정해졌다. 실험 결과는 낮은 수준의 보너스와 중간 수준의 보너스의 성과는 그다지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실험의 핵심은 높은 수준의 보너스를 제시받은 실험참여자들이 가장 낮은 수준의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즉, 높은 수준의 보너스에서 비롯되는 높은 스트레스가 성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특히 이는 인지능력을 요하는 임무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간단한 수학 문제 등을 푸는 과정에서는 높은 수준의 보상이 오히려 낮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느낄 수 있다. 중요한 시험일수록 시간이 흐르면서 더 초조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문제를 풀어 오히려 평소보다도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시험에 걸린 인센티브가 너무 높을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를 작용시킨다는 실험 결과와 의미가 비슷하다.

높은 수준의 보너스를 받는 기업 경영자들의 임무는 무척 복잡하고, 높은 인지능력을 요하는 작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가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애리얼리 교수는 인센티브를 ‘양날의 칼’로 묘사한다. 어느 수준까지의 인센티브는 긍정적이나 매우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는 오히려 성과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서연 생글기자(서원중 2년) 03ro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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