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폴리케톤·탄소섬유… 신소재 개발 '전력투구'

입력 2017-08-21 16:42  

효성그룹


[ 장창민 기자 ] 효성그룹은 신소재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국내 기업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으며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함께 연료용 CNG 압력 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와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된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효성 등 국내업체가 연이어 진출하며 상용화 설비를 가동, 자체 수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용도 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잠재력이 큰 사업이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 압력 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다. 올해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월드 2017’에 참가해 신소재가 적용된 CNG 고압 용기, 전선 심재 등 다양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앞으로도 각종 복합소재 및 탄소섬유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효성이 세계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도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다.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다.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10여 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왔다.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 기술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폴리케톤은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쓰인다. 효성은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 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폴리케톤 시장 확대를 위해 용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 중공업사업 부분은 올해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 신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효성만이 상용화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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