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투명하고 접히는 '디스플레이 필름' 개발… R&D센터 열어 4차산업 이끌 인재 육성

입력 2017-08-21 16:49  

코오롱


[ 김보형 기자 ] 코오롱은 주력사업인 제조업 부문에서 기존 설비 증설 투자와 신규 투자를 병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사업영역을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상표 등록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의 필수 소재다.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 수처리분리막 기술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리막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 상용화에 이어 연료전지 핵심 소재 및 핵심 부품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차세대 경량화 신소재로 주목받는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컴포지트를 개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기존 소재에 비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우수한 강도와 가공성 등도 갖춰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 적용 분야 확대와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독일 바스프와 손을 잡았다. 바스프의 기술 노하우와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을 합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하고 작년 4월 경북 김천에 연산 7만t 규모의 POM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POM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미래신수종산업 발굴과 연구개발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KAIST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10년 이내에 시장 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 가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과 KAIST 교수 및 연구진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 센터인 미래기술원도 건립한다. 늘어나는 연구인력을 수용하는 한편 그룹 내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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