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동욱 기자 ]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에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소매·외식업 등 2400개 노동조합이 가입된 일본 노조단체 UA젠센의 조사 결과를 인용, 올봄 파트타임 조합원의 임금상승률이 전년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2.28%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본 정규직의 임금상승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1.95%에 그쳤다. UA젠센은 소속 조합원 164만여 명(2016년 9월 기준) 중 절반 이상인 약 92만 명이 파트타임 근로자다.
대형 소매업체와 외식업체가 파트타임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주도했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리테일은 파트타임 근로자 임금을 평균 2.52% 인상했다. 정규직 임금은 2.38% 올랐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라크도 정규직 임금은 1.87%, 파트타임 근로자는 2.15% 인상했다.
파트타임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가파른 것은 일본 특유의 일손 부족 현상과 함께 파트타임 근로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파트타임의 유효 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은 1.80배로 정규직(1.01배)을 웃돌았다. 파트타임 임금이 높아짐에 따라 가계 수입이 늘면서 개인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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