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기자 ]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재웅 창업자(사진)가 네이버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을 지지했다. 다른 재벌 기업들이 갖지 못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에 구축해놨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네이버는 이 창업자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상적인 지배구조”라며 “정부는 이런 지배구조를 스스로 만든 기업을 대기업 지정이나 총수 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을 할 요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준(準) 대기업 그룹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대규모 거래와 주식 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 시장 감시를 받는다. 회사의 실제 주인인 ‘기업 총수(동일인)’는 회사의 잘못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네이버는 이 창업자의 지분이 4.6%로 1대 주주가 아니고 주주 신임을 받은 전문 경영인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유로 총수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실질적 오너가 없어 개인이 아니라 법인 자체를 동일인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포스코, KT 등 공기업에서 시작된 대기업들이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는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재벌에서 내부거래와 사익 편취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대기업 규제는 존재할 이유가 있는 제도”라면서도 “반대로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가진 투명한 회사를 만든다면 규제와 관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좋은 사례를 발굴 지원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3월 이 창업자가 네이버 의장직을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겨준 것과 관련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호평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2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