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뉴질랜드…낯설고 색다른 춤이 온다

입력 2017-08-21 20:14   수정 2017-08-22 06:56

제23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개막


[ 마지혜 기자 ] 중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예술인들이 자국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춤을 한국 무대에서 펼친다. 한국무용가 김매자가 이끄는 창무예술원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창전동 포스트극장과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등에서 여는 ‘제23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에서다. 10개국 무용인이 컨템퍼러리 댄스 20개 작품으로 참여한다.

베트남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그룹 농 컨템퍼러리 댄스는 오는 31일 포스트극장에서 ‘농’을 공연한다. 베트남 전통 고깔모자 농 라, 하얀 쌀 케이크, 땅과 물 등 베트남 문화의 상징들에서 받은 영감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잃어버린 개성과 고유의 문화, 현대에서 느끼는 외로움 등을 춤으로 표현하며 진실하고 단순한 것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중국 현대무용가 호우잉이 이끄는 호우잉 댄스 시어터는 ‘더 모먼트’를 다음달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호우잉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공연의 춤을 짠 안무가다. 인간의 내면과 신체의 언어를 통해 사람의 영적인 부분을 탐구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용계의 카프카’로 불린다. 그는 ‘더 모먼트’에서 인간이 시간 속에서 벌이는 투쟁을 그린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독특한 공연으로 유명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는 다음달 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마라마’를 선보인다. ‘마라마’는 ‘달’이라는 뜻. 마오리족 문화에서도 달은 모종심기나 추수 등 농사 주기를 이끄는 기준이다. 이 작품은 마오리족이 쓰는 피리와 타악기 소리에 감응하는 춤으로 달의 이동을 표현한다.

이국적이거나 이질적인 요소의 융합으로 제작한 작품들도 소개된다. 티베트 음악에 한국의 탈춤을 접목한 하연화의 ‘처우-차가운 비’, 기타리스트 박석주의 음악에 한국무용가 복미경의 춤이 더해진 ‘뱀의 비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전통춤을 토대로 한 동시대 한국춤을 추구하는 창무회는 일본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오타케 시로의 음악을 기반으로 제작한 신작 ‘언제 깨질지 모르는 꿈속에서 미소 짓는’을 공연한다.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서거 80주년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2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선 국내외 모든 참가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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