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부침 겪는 증시…3분기 기업실적 전망은?

입력 2017-08-22 14:18  


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실적으로 넘어가고 있다. 22일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선전했다며 양호한 3분기 실적 전망이 증시 하단을 밑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제외한 여타 기업의 실적 부진이 우려됐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은 비교적 선방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나홀로 선전'이란 당초 우려보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선전했다"며 "실적을 발표한 전체의 83% 중 절반(50.5%) 가량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금액 기준으로는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1.7%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정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실적 개선세가 비정상적으로 강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시즌의 관건은 실적 모멘텀의 둔화 속도와 이익 감소폭이었다"며 "실적 모멘텀의 둔화 속도나 기업이익의 감소폭이 모두 우려했던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등이 일단락되면서 전체 기업실적 전망치 상향이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컨센서스를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246곳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18일 기준)는 전주 대비 0.7% 증가한 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전망치 역시 0.2% 상향 조정된 137조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상사 및 자본재, 증권 업종의 경우 3분기 및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전주 대비 상향 조정됐다. 소매(유통) 업종의 경우 3분기 및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김범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국면에서 올해 연말 기준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상반기 실적을 과소평가했거나 아니면 하반기 실적에 대해 자신감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기인 9월께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3년 내 저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PER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인 9.3배"라며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16.8% 증가했는데 실적 개선으로 높아진 이익 규모는 반영이 덜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현 연구원은 "상반기의 호실적을 지속할 수 있다면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도 코스피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앞으로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실적 모멘텀보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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