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기자 ] 생활가전업계에 ‘최고급’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 청소기 다이슨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자 해외 고가 생활가전업체들이 앞다퉈 한국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비싼 제품이 많아졌다. 이들은 ‘명품 소형가전’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스위스 다리미 전문업체인 로라스타(왼쪽)가 이달 말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가격은 119만~449만원으로 국내 최고가다. 로라스타는 자체 개발한 액티브 보드 기술로 주름을 쉽게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림질 시간을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줄였다. 삼각 모양의 볼록한 열판을 장착해 다리미를 한 번만 왔다갔다 하면 의류 앞뒷면 주름이 펴진다. 로라스타를 유통하는 얼티메이트드림의 김성수 대표는 “외국에서도 생활가전분야가 고급화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남들과 다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340만원짜리 청소기를 파는 컬비는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컬비는 103년 된 미국 청소기 전문업체로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스콧페처컴퍼니 자회사다. 발명가이자 창업주인 제임스 컬비가 1906년 첫 모델을 선보인 이후 성능을 보완해 왔다. 코웨이 한샘 청호나이스 세스코 등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컬비 청소기를 쓴다.
컬비를 수입하는 케이씨인터네셔날의 최화선 대표는 “헤파필터가 장착돼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한다”며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이들과 부유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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