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뇌출혈 동물모델(생쥐)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세리아 나노입자'를 투입했더니 염증이 억제되고 세포 보호 효과가 커졌다고 23일 발표했다.
국내 뇌혈관 질환의 30%를 차지하는 뇌출혈은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는 질환이다. 뇌출혈 후 생기는 뇌부종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혈압을 조절하는 내과 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선택적으로 혈종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뇌출혈 동물모델을 두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하고 다른 쪽은 주입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했다. 세리아 나노입자를 주입한 군은 뇌출혈 병변 주변 대식세포(뇌출혈 후 염증반응 초기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와 염증반응 시 생기는 단백질이 줄었다. 뇌출혈로 인한 뇌부종도 현저히 줄었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 뇌출혈 치료제 개발이 많이 이뤄졌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뇌출혈 후 뇌손상의 주요 병태생리를 파악해 적합한 나노기술을 도입한 획기적인 연구"라고 말했다. 다만 인체에 적용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팀은 해당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는 물론 국제 PCT(특허협력조약) 출원도 끝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 중점연구),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등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으로 추진됐다. 국제학술지 '나노 연구'(Nano Research) 8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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