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봉 기자 ]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65)은 1980~1990년대 한국 노동운동을 이끌던 ‘노동계의 대부’다. 당시 별명이 ‘문 투쟁’일 정도로 강경 노선을 걸었다. 정치에 입문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대화와 소통을 우선하는 스타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문 위원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노조위원장을 맡아 파업을 주도하다가 구속됐다. 당시 변론을 맡은 변호사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다. 1989년 제3자 개입금지 위반 혐의로 세 번째 구속됐을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였다.
문 위원장은 1990년대 초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창설을 주도했다. 1999년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위원장을 맡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를 주도했다. 2006년 정계에 진출해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올해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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