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점유율 50% 넘어…올들어 매출도 20% 증가
예능 프로 PPL로 인지도↑
[ 김보라 기자 ] 국내 탄산수 시장은 1000억원 규모다. 2012년 100억원을 넘긴 뒤 5년 만에 10배 성장했다. 웰빙 트렌드와 다이어트 열풍으로 콜라 등 탄산음료 시장을 빠르게 대체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탄산수 시장의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등이 보급된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비는 지난해 약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업계 2위인 코카콜라의 ‘씨그램’은 시장 점유율이 22%이고, 3위와 4위인 ‘초정탄산수’와 ‘페리에’가 각각 10%대, 4%대다. 트레비는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385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다양한 맛과 소용량 패키지의 신제품을 꾸준히 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2007년 10월 출시된 트레비는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에서 이름을 따왔다. 트레비 분수의 물줄기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담았다는 뜻이 담겨있다. 100% 천연과일향, 트랜스 지방 제로, 칼로리 제로, 당 제로 등을 앞세워 ‘웰빙 탄산수’ 이미지로 마케팅했다.
출시 초기에는 ‘트레비 라임’만 있었으나 2012년 11월 ‘트레비 레몬’과 향이 없는 ‘트레비 플레인’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트레비 자몽’을 선보이며 4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패키지 역시 280mL 병, 355mL 캔, 300mL와 500mL 및 1.2L 페트 등 총 다섯 가지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대용량 탄산수와 소용량 탄산수 제품을 내는 건 트레비가 유일하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탄산수는 마시다 남으면 탄산이 빠지기 때문에,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소용량 패키지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트레비는 20~30대 여성 시청자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학가, 클럽, 피트니스센터, 워터파크 등을 찾아가 대규모 시음 행사 등을 열었다. 케이블 TV 채널 tvN의 ‘꽃보다 청춘’, ‘윤식당’ 등 간접광고(PPL)를 한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트레비 인지도가 높아진 이유다. 지난 5월부터는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사진)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멤버들이 음식을 먹을 때, 운동할 때, 파티를 즐길 때 등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탄산수를 콘셉트로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 탄산수 시장은 성장률이 연 60%대에서 10%대로 낮아졌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트레비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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