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가중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방어적 성격을 띤 배당주가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배당의 근간이 되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 전망이 유효하고, 현재 상대적으로 배당성향 전망치가 낮게 형성된 만큼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0.23%,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0.83% 하락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1%) 대비 선방했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가 방어적 성격이 짙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약화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빛을 발한다"며 "배당주 투자는 단지 배당수익률 만이 아니라 기업이익 안정성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배당성향이 기업이익 전망 대비 저평가 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배당성향은 주당배당금이 주당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한 수치를 말한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의 올해 현금배당액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23조1000억원) 대비 14.2% 증가한 26조6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올해 배당성향 컨센서스는 지난해(23.2%)보다 낮은 16.7%로 집계됐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제 상장사 현금배당액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을 것"이라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배당성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장사의 올해 배당성향 컨센서스는 18.7%에 그쳐 애널리스트의 예상치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배당성향은 삼성전자 효과를 감안해도 20~2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 올해 기업이익 전망치가 고평가 됐다는 논란이 있지만 이익 증가 전망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상장기업의 올해 이익이 작년에 비해 46% 증가할 전망이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간 심포지엄인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증시 불안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배당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배당주 투자와 등 배당성장주 투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며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 중에서 배당 서프라이즈가 많이 나타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 이상의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고배당주로 메리츠종금증권, 우리은행, SK텔레콤, 대신증권, 동양생명 등을 꼽았다. 배당성향이 낮고 투자비율이 낮은 배당성장주는 동원개발, 풍산홀딩스, 다우기술, 선진, 유진기업 등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까지 적용되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 스튜어드십 코드와 같은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성향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방점이 맞춰진 투자대안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배당주 흐름에 비춰 기업이익 개선세가 돋보이고 성장주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배당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추세를 보였다"며 "적정 배당성향과 함께 배당수익률, 기업실적 등을 고려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챙기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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