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서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 등으로 이뤄진 '신 미일연합'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당초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6월 말 주식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입찰 관례를 무시하고 도시바가 매각 대상자를 교체했다"며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지를 요청한 점이 매각 대상자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WD 소송에 따라 8월 안에 매각을 마무리 하기 위해 도시바 채권단이 변수를 피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담당하던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의 교체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무산된 점은 아쉽지만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업황이 나빠질 만한 사안은 아니다"며 "메모리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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