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포럼으론 변화 못읽어
수시로 공부하는 시스템 만들어야
[ 김보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바꾸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되고 완전히 새로운 변화,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제1회 이천포럼’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다.
최 회장은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포럼을 정리하면서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이 비즈니스 통찰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올해 처음 만든 자체 포럼이다.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과 이천 SKMS연구소에서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 명이 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위 경영진과 임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을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위한 동력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읽고 통찰력을 키우자면서 1년에 한 번 포럼을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분야별 하위 포럼을 구성해 연중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포럼에서 논의된 과학기술 등 다양한 영역의 변화 추진 과제를 경영과 접목하는 방안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을 ‘사회와 함께하는 포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이천포럼의 외연을 확장해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이 주최한 포럼임에도 행사명에 ‘SK’를 붙이지 않은 데엔 최 회장의 이 같은 뜻이 담겨 있다. SK는 앞으로 ‘이천포럼 운영기획단’을 발족시켜 차기 포럼 의제 등을 미리 발굴하고 포럼 참여 대상도 외부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석학들은 SK가 융복합과 공유가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과학기술과 사회, 글로벌 이슈를 넘나드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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