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땀복 입고 스피닝 좀 했는데…허벅지 통증·콜라색 소변에 '기겁'

입력 2017-08-25 17:40  

횡문근융해증을 아시나요
갑자기 무리한 운동으로 근육이 녹는 질환
심하면 급성신부전 발병



[ 임락근 기자 ] 부산에 사는 박모씨(30)는 최근 집 근처 헬스장에서 스피닝을 시작했다. 단시간에 살을 빼는 데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실내 자전거를 타는 스피닝이 제격이라는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다. 효과는 좋았다. 2주 만에 체중 6㎏을 감량했다. 하지만 운동 후유증이 심했다. 며칠째 허벅지 통증이 계속됐다. 소변 색깔도 점점 진해져 콜라색으로 변했다.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은 박씨에게 의사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횡문근융해증 환자가 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서다. 더운 날씨에 땀복을 입고 운동하거나 스피닝을 과격하게 하는 등 땀을 많이 빼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하려는 사람이 주로 문제가 된다. 주권욱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사진)는 “여름철에는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이라는 근육이 녹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가로무늬 근육으로 인체의 세 가지 형태 근육 중 가장 흔하다. 뼈에 붙어 주변 신체 부위의 운동에 관여한다. 횡문근이 녹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운동뿐만 아니라 약물, 외상, 음주, 유전 등이 있다. 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공급량이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근육이 손상되는 것”이라며 “약물, 외상 등 특별히 다른 요인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운동을 잘 안 하다가 갑자기 무리하면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횡문근융해증이 심해지면 다른 질환도 함께 나타난다. 근육이 녹으면서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이 혈액 속에 스며들어 장기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성분들이 혈액 속에 과다하게 돌아다니는 고요산혈증, 고칼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미오글로빈은 신장 세포를 파괴해 급성신부전을 일으킨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20~30%는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졌다.

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 환자 중 어느 정도가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해 투석까지 해야 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근육통과 진한 소변 색깔이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사 증상이 관찰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의학적인 진단법으로는 혈중 근육 효소 수치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이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수십 배 이상 높다. 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근육통과 소변 색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수액을 맞으며 미오글로빈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주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원인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약물이 원인이면 약을 끊고, 과격한 운동이 원인이면 쉬라는 뜻이다. 운동 환경도 중요하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주 교수는 “과격하게 운동하면 되레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기 능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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